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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룬 5, 이 밴드가 벌써 20년이나 됐다고?

by inadfor 2025. 6. 11.

마룬 5
마룬 5

서론

2000년대 초 처음 마룬 5를 접했을 때의 충격을 아직도 기억한다. 'This Love'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는데, 뭔가 록도 아니고 R&B도 아닌 묘한 매력이 있었다. 그때만 해도 이 밴드가 20년 넘게 활동하면서 이렇게까지 변화할 줄은 몰랐다.

마룬 5 이전, 카라스 플라워스라는 밴드가 있었다

사실 마룬 5의 시작은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애덤 리바인이랑 친구들이 '카라스 플라워스'라는 이름으로 밴드를 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완전 망했다. 1997년에 앨범 하나 내고 끝. 그런지 전성시대였는데 묻혀버린 거다.

그런데 이 실패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밴드가 해체되고 각자 다른 일을 하다가 2001년에 다시 뭉쳤는데, 이때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접근한 거다. 마룬 5라는 이름도 그때 지었고. 이름 유래? 딱히 깊은 뜻은 없다고 한다. 그냥 듣기 좋아서라고 한다. 

'Songs About Jane' - 이 앨범 하나로 모든 게 바뀌었다

2002년에 나온 데뷔앨범이 정말 대박이었다. 제목부터 솔직하지 않나? 애덤의 전 여친 제인 얘기를 앨범 통째로 만든 거다. 요즘으로 치면 완전 TMI인데, 그때는 이런 게 신선했다.

'Harder to Breathe'로 시작해서 'This Love'로 터뜨렸는데, 'This Love' 뮤직비디오는 지금 봐도 파격적이다. 베드신까지 나오는데 당시로서는 상당히 자극적이었다. 그런데 바로 이런 게 마룬 5만의 색깔이었던 것 같다.

'She Will Be Loved'는 지금도 결혼식에서 자주 틀어주는 곡이다. 한국에서도 엄청 유명해졌고, 당시 홍대 클럽에서 이 노래 나오면 다들 따라 불렀던 기억이 난다. 'Sunday Morning'은 말 그대로 일요일 아침 분위기 그 자체. 카페에서 지금도 종종 들린다.

음악 스타일이 확 바뀐 건 언제부터일까

초기 마룬 5는 확실히 록 밴드였다. 기타 사운드도 꽤 강했고, 라이브에서도 밴드다운 에너지가 있었다. 그런데 2010년 즈음부터 뭔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변화는 2011년 'Moves Like Jagger'다. 처음 들었을 때 "어? 이게 마룬 5 맞나?" 싶었다. 완전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댄스 비트까지. 근데 신기하게도 애덤 목소리만큼은 여전히 마룬 5다운 거다.

이 곡이 전 세계적으로 1위를 하면서 밴드 방향성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 다음 앨범들 보면 록보다는 팝에 가까워졌고, 요즘은 거의 팝 그룹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애덤 리바인, 이 사람 목소리가 정말 특이하다

마룬 5 하면 당연히 애덤 리바인이다. 1979년생이니까 벌써 40대 중반인데, 목소리는 여전히 20대 같다. 특히 고음 처리가 정말 독특해서, 다른 가수들이 따라 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

프린스나 스티비 원더 같은 R&B 레전드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실제로 들어보면 그런 느낌이 난다. 팰세토 쓰는 방식도 그렇고.

음악 말고도 'The Voice' 프로그램 코치로 나와서 더 유명해졌다. 한국에서도 방송 봤던 사람들 많을 거다. 거기서 보면 성격도 괜찮고 유머감각도 좋더라.

타투도 화제인데, 몸 전체에 정말 많이 해놨다. 각각 다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팬들은 새로운 타투 생길 때마다 의미 분석하느라 바쁘다.

한국에서 마룬 5가 특별한 이유

한국에서 마룬 5 인기는 정말 대단했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서구 팝음악이 지금보다 훨씬 인기가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마룬 5는 독보적이었다.

2012년 첫 내한공연 때 기억나는 게, 티켓팅이 완전 전쟁이었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인데 몇 분 만에 매진됐다. 당일 공연장 분위기도 정말 뜨거웠고, 한국 관객들이 영어 가사를 다 따라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019년 두 번째 내한은 고척돔에서 했는데, 더 큰 공연장임에도 불구하고 역시 매진. 이때는 'Sugar', 'Don't Wanna Know' 같은 최신곡들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국내 가수들에게 미친 영향도 크다. 록과 팝을 섞는 스타일이 요즘 K-pop에서도 자주 보이는데, 마룬 5의 영향을 받은 부분이 분명히 있을 거다.

요즘 마룬 5는 뭘 하고 있을까

최근 몇 년간 마룬 5는 정말 많이 바뀌었다. 멤버도 많이 바뀌고, 음악 스타일도 계속 변화하고 있다. 제시 카마이클이나 미키 매든 같은 오리지널 멤버들이 나가면서 아쉬워하는 팬들도 많다.

하지만 애덤을 중심으로 한 현재 체제도 나름 잘 굴러가고 있는 것 같다. 2019년 앨범 'Jordi'는 코로나 시기에 나왔는데, 시대상을 잘 반영한 느낌이었다.

'Memories'라는 곡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패키벨 카논을 샘플링해서 만든 건데, 뮤직비디오에 팬들이 보낸 추억 사진들이 나와서 울컥했다. 코로나로 힘들었던 시기에 많은 위로가 됐다.

요즘은 TikTok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짧고 중독성 있는 곡들을 만들어서 젊은 세대들에게도 어필하고 있다. 'Beautiful Mistakes' 같은 곡들이 SNS에서 엄청 인기였다.

그래서 마룬 5는 어떤 밴드인가

20년 넘게 보면서 느끼는 건, 마룬 5는 정말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밴드라는 거다. 록에서 시작해서 팝으로, 그리고 지금은 힙합이나 라틴 음악까지 섞고 있다.

어떤 팬들은 예전 스타일이 그립다고 하기도 한다. 솔직히 나도 초기 앨범들이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변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싶다.

음악 산업이 엄청나게 빨리 변하는 시대 아닌가. 스트리밍 서비스 나오고, SNS로 음악 소비 패턴이 바뀌고. 이런 변화에 발맞춰 가면서도 애덤의 목소리만큼은 여전히 마룬 5답다는 게 신기하다.

앞으로도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AI 음악이니 메타버스 콘서트니 하는 새로운 기술들이 나오고 있는데, 마룬 5라면 또 어떤 식으로든 적응해 나갈 것 같다. 그게 바로 이들이 20년 넘게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결국 마룬 5는 단순한 밴드를 넘어서 하나의 브랜드가 된 것 같다. 음악 스타일은 계속 바뀌어도 마룬 5라는 이름만으로도 어떤 기대감을 주는 그런 존재 말이다. 이게 정말 쉬운 일은 아닌데, 어떻게 보면 대단한 거다.

다음에는 또 어떤 색깔의 마룬 5를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변화무쌍한 이들의 여정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